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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보

180일간 힐링 축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후기(서울숲, 정원 전시, 방문 팁)

by whitelog 2026. 5. 17.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열립니다. 총 167개 정원이 들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정원 방문 사진

서울숲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정원박람회에서 핵심은 역시 정원 전시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초청 정원, 작가 정원, 기업 정원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전시가 구성됩니다. 초청 정원에는 프랑스 조경가 앙리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과 국내 조경가 이남진의 '기다림의 정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단순히 나무와 꽃을 심는 것을 넘어, 땅의 지형과 식생, 동선, 빛과 그늘의 흐름까지 설계하는 공간 예술 분야입니다. 작년에 직접 걸어보면서 '이게 단순한 화단이 아니구나'를 느꼈는데, 바로 이 조경 설계의 힘이었습니다. 정원마다 콘셉트가 뚜렷했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도 공간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작가 정원에는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 이탈리아, 인도, 중국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기업 정원에서는 대우건설, GS건설, HDC, SH공사 등이 참여하고, 호반건설과 황지해 작가가 협업한 '왕관의 수줍음', HDC와 이재석 작가의 '숨 쉬는 땅'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K-컬처와 정원을 결합한 특화 공간도 조성됩니다.

  • 클리오: 뷰티 정원
  • 무신사: 패션 정원
  • 농심 신라면: 테마 공원 등

이런 구성을 보면서 단순한 자연 감상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원 하나하나가 마치 야외 전시 큐레이션처럼 연출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되며, 서울숲 131개 정원을 중심으로 한강 둔치, 성수동 일대, 플랜터 정원까지 포함한 확장형 공간 구성이 특징입니다(출처: 서울시 미디어허브).

정원 전시를 두 배로 즐기는 방법

처음 저도 그냥 발걸음 가는 대로 걷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하면 절반도 못 즐깁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는데, 이것만 잘 활용해도 관람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도슨트(Docent)란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전문 지식을 갖추고 관람객에게 해설을 제공하는 안내 전문가를 말합니다. 정원 하나하나에 담긴 설계 의도와 식물 구성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9개 국어 QR 안내도 제공되므로 외국인 동반 방문객에게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가든헌터스 프로그램을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가든헌터스는 모바일 기반의 보물찾기 게임으로, 미션을 수행하면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입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하나로 정원 곳곳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미션 수행이 되니, 자연스럽게 정원 구석구석을 살피게 됩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을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80일 기간을 활용해 계절별로 여러 번 방문하면 같은 정원도 전혀 다른 풍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주말 혼잡을 피하려면 평일 방문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 도슨트 투어와 9개 국어 QR 안내를 적극 활용하면 관람 깊이가 달라집니다.
  • 가든헌터스 미션은 미리 앱을 설치하고 가면 현장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가든헌터스 미션 홍보 입간판 사진

 

푸드트럭 30대와 서로장터(직거래 장터)도 운영되고, 지역 상점 할인 연계 프로그램도 있어서 하루 종일 머물기 충분한 구성입니다. 벤치와 좌석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다고 하니, 쉬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습니다.

서울만의 행사가 아닌 이유 — 정원문화 릴레이

이번 박람회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주목한 부분은 '정원문화 릴레이'입니다. 서울시와 충청남도가 협력하여 태안에서 시작된 흐름을 서울 도심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태안 안면도 꽃지해안공원과 수목원 일원에서 먼저 열립니다.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시기가 일부 겹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숲 내에 충남존(가칭)을 별도로 조성해 태안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의 정원을 다시 선보입니다.

원예치유(Horticultural Therapy)란 식물을 가꾸고 자연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돕는 치료적 접근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이 실제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학술적으로도 검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시녹지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은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도시 조경 공간이 스트레스 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환경심리학 분야에서도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출처: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

서울숲을 걷고 나서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던 게 사실 이런 이유였을 겁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회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번 행사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67개 정원, 180일이라는 규모를 한 번에 다 보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봄에 한 번, 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같은 공간이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말 나들이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180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한 번 방문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운 곳입니다. 도슨트 투어나 가든헌터스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하나씩 챙겨서 가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제가 둘러보면서 제일 인기가 많았던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정원(5월 1일 금요일 ~ 6월 21일 일요일)은 처음에 방문하셔서 대기 번호를 미리 받아두셔야 방문 가능하니 참고해 두세요!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정원 대기번호 카톡 알림 이미지


참고: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17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