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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보

"새벽 3시 30분 버스가 있다고?"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48, 급행노선, 새벽출근)

by whitelog 2026. 4. 29.

솔직히 저는 새벽 3시 30분에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까지 몰랐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첫차가 대략 오전 4시~4시 30분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이른 시간에 자율주행버스가 상계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운행한다는 소식은 꽤 낯설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나서야 새벽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새삼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이미지
AI 생성이미지 -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48 노선의 핵심 구조, 왜 이 버스가 특별한가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48은 2026년 4월 16일부터 평일 오전 3시 30분에 상계역을 출발합니다. 종점은 고속터미널역이며 편도 거리는 22.1km입니다. 서울시 기준 일반 시내버스 첫차보다 약 30분 앞서 출발한다는 점이 이 노선의 핵심입니다.
이 버스가 단순한 심야 연장 노선과 다른 이유는 운행 방식에 있습니다. A148은 급행형 노선으로 운영됩니다. 급행형 노선이란 전체 정류소를 모두 정차하지 않고, 승하차 수요가 집중된 주요 정류소 41개소에만 선택적으로 서는 방식을 말합니다. 덕분에 상계역에서 압구정역까지 약 45~50분, 종점인 고속터미널까지는 약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비슷한 경로를 다니는 일반 버스 148번 대비 약 15분 이상 단축되는 셈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입니다. A148에는 라이다(LiDAR) 센서와 카메라를 결합한 인지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라이다란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주변 물체까지의 거리와 형태를 3차원으로 파악하는 기술로, 야간이나 악천후에서도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차량의 센서 정보와 함께 교차로 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통신도 적용했습니다. V2I란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에 교통 신호나 도로 상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로, 교차로 접근 시 급정지를 방지하고 GPS 음영구간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운임은 무료이며 교통카드 태그만 하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안정화 이후 유상운송으로 전환될 예정이므로, 무료 혜택은 초기 단계에만 적용됩니다. 차량은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1대로 운영되며, 좌석은 31석이고 입석은 불가합니다. 안전을 위해 시험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항상 탑승하는 구조입니다.
A148 노선의 주요 운행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출발 시간: 평일 오전 3시 30분 (일반 버스 첫차보다 약 30분 이른 출발)
  • 구간: 상계역 → 쌍문역 → 미아사거리 → 압구정역 → 고속터미널 (편도 22.1km)
  • 정차 방식: 주요 정류소 41개소 급행 정차
  • 소요 시간: 상계역~고속터미널 약 1시간 (148번 대비 15분 이상 단축)
  • 요금: 무료 (교통카드 태그 필요, 이후 유상 전환 예정)
  • 차량: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1대, 좌석 31석, 입석 금지

새벽 첫차 30분이 왜 누군가에게는 결정적인 시간인가

이 버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가 실제로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들은 도심 건물 청소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오전 6시, 7시에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건물 청소를 마쳐야 하는 분들에게는 새벽 4시 이전 이동 수단이 생계와 직접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교통 공백의 무게는 당사자가 아니면 좀처럼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2024년 발표한 심야 교통 취약 계층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새벽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택시나 도보에 의존하는 시민 중 상당수가 저임금 노동자와 고령층이었습니다(출처: 서울시 교통정책실). 30분이라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택시비 절감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무릎이 좋지 않아 오래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실질적인 구조입니다.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적 외형보다 제가 더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주행 안정성 측면에서 A148은 자율주행 레벨(Autonomous Driving Level)로 분류하면 조건부 자동화 수준에 해당합니다. 자율주행 레벨이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기준으로, 레벨 0(완전 수동)부터 레벨 5(완전 자동)까지 나뉩니다. A148은 시험운전자가 상시 탑승하는 구조이므로 실질적으로는 레벨 3~4 수준의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급정거 없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현재는 1일 1회 왕복, 평일 오전 3시 30분~7시 사이로 운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새벽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분들에게는 아직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노선 확대와 운행 횟수 증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이 아직 잠든 새벽 3시 30분, 이 버스가 조용히 출발한다는 사실이 저는 꽤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술이 거창한 변화를 내세우지 않고 일상의 작은 틈을 채울 때,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실감했습니다.
A148이 아직 낯선 분이라면 서울버스정보 앱에서 'A148'을 검색해 노선과 정류소를 미리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요금이 무료인 지금이 직접 타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참고: 서울시 홈페이지